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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 리뷰 (시리즈 비교, 빌런 분석, 액션 진화)

작은취향 2026. 10. 1. 10:00

목차


    솔직히 이번에도 결국 마석도가 다 때려잡겠지 싶었습니다. 범죄도시가 벌써 4편이니까요. 근데 막상 사전 시사회에서 보고 나니 그 예상이 맞긴 맞았는데, 이상하게 주먹 한 방 제대로 들어갈 때마다 또 시원하더라고요. 시리즈 누적 관객이 천만을 넘어선 프랜차이즈가 4편까지 오면 뭔가 달라졌을지, 아니면 그냥 그 공식 또 반복인지 —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걸 정리해 봤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 4편까지 오면서 뭐가 달라졌을까

    범죄도시 시리즈를 편별로 비교해보면 생각보다 각 편의 색깔이 꽤 다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매긴 재미 순위는 1편, 2편, 4편, 3편 순입니다. 1편이 가장 앞에 오는 건 그냥 향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1편은 필름 느와르(Film Noir)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필름 느와르란 범죄와 도덕적 모호함을 어둡고 음울한 톤으로 그려내는 장르 문법을 말하는데, 1편은 금천서 강력반 팀원들의 케미와 현실감 있는 빌런의 잔혹함이 그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습니다. 마동석의 유머도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였고요.

    2편은 그 기반 위에서 액션 스펙터클(Action Spectacle)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액션 스펙터클이란 단순히 싸움 장면을 넘어 규모감과 연출력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방식을 뜻하는데,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 캐릭터의 존재감이 이 스펙터클을 뒷받침하며 1,269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제가 2편을 보고 나왔을 때 "이건 극장에서 봐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바로 그 이유였습니다.

    반면 3편은 일본 배경과 새 캐릭터들로 차별화를 시도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가벼워지면서 시리즈 특유의 무게감이 흐려졌습니다. 빌런의 카리스마도 전작들에 비해 약하게 느껴졌고, 3편을 보는 내내 저는 조금 심심했습니다. 4편이 3편보다 앞에 오는 건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 만회했기 때문입니다.

    • 1편: 필름 느와르 분위기 + 팀 케미 + 마동석 유머의 균형
    • 2편: 강해상 캐릭터와 진화된 액션 스펙터클로 1,269만 관객 돌파
    • 3편: 분위기 과도하게 가벼워지고 빌런 카리스마 약화
    • 4편: 3편보다 무겁고 어두워진 톤으로 시리즈 분위기 회복
    요약: 범죄도시 시리즈는 편마다 색깔이 달랐고, 4편은 3편에서 잃었던 무게감을 되찾으며 시리즈 팬들의 기대에 응했습니다.

     

    백창기라는 빌런, 이번엔 다른 종류의 위협이었다

    4편의 핵심 빌런인 백창기(김무열 분)를 어떻게 봐야 할지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초반에 "이번 빌런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을 아끼고 빠르게 사람을 처리하는 방식이 차갑게 보였거든요.

    백창기는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근접전투기술(CQC, Close Quarters Combat)을 구사합니다. CQC란 좁은 공간에서 단검이나 맨손을 활용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전투 방식으로, 마석도의 복싱 기반 파워 파이팅과 완전히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두 스타일이 맞붙는 장면에서 마석도가 칼에 찔리는 상황까지 가는 건 시리즈 역대 빌런 중 가장 강력한 상대라는 인상을 줬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이 싸움은 좀 다르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다만 백창기에 대한 서사적 맥락이 거의 제거되어 있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왜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이 약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1편의 카리스마와 2편의 지능형 빌런이 섞인 느낌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저는 그 두 가지 중 어느 쪽도 완전히 충족하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서브 빌런 장동철(이동휘 분)은 IT 기반 온라인 도박 조직의 실세로 나옵니다. IT 기반 온라인 도박 조직이란 디지털 인프라를 이용해 불법 사행성 사이트를 운영하고 자금을 세탁하는 범죄 조직 형태를 말하는데, 영화 안에서 그 머리를 쓰는 모습보다 깐족거리는 캐릭터 쪽이 더 부각되었습니다. 백창기는 몸으로, 장동철은 위트로 구분하려 했을 텐데, 한쪽이 머리로 마석도를 진짜 궁지에 몰아넣는 장면이 있었다면 빌런 라인업이 훨씬 강렬하게 남았을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이 제가 가장 아쉬웠던 지점입니다.

    요약: 백창기의 CQC 기반 단검 액션은 신선했지만, 서사 배경의 부재와 장동철의 아쉬운 활용이 빌런 라인업 전체의 완성도를 제한했습니다.

     

    액션 연출과 사운드 디자인, 이건 확실히 진화했다

    제가 4편에서 가장 솔직하게 만족한 부분을 꼽으라면 액션 연출과 사운드입니다. 마석도의 복싱 기반 타격은 이번에 더 단단해졌는데, 파워만 세진 게 아니라 잽, 훅, 오버핸드 같은 복싱 기술의 결이 카메라 움직임과 맞물려 훨씬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카메라 워크(Camera Work) 측면에서도 확실히 달라진 게 느껴졌습니다. 카메라 워크란 촬영 중 카메라의 움직임, 앵글, 거리를 통해 장면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만드는 촬영 기법을 말하는데,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4편은 타격 직후의 반응 컷과 거리 조절이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제가 직접 봐보니 특히 마지막 약 7분간의 최종 전투 시퀀스에서 이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사운드 디자인(Sound Design)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운드 디자인이란 타격음, 음악, 주변 소음을 의도적으로 설계해 장면의 현장감과 감정 밀도를 높이는 작업인데, 4편에서는 하드코어 음악이 액션 타이밍과 맞물려 관객이 화면 속 긴장감을 몸으로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극장에서 볼 때 주먹 소리 하나에 어깨가 움찔했던 게 기억납니다.

    특수부대 장면으로 스케일도 키웠고, 장이수 캐릭터가 중간중간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줬습니다. FDA라고 믿고 좋아하는 장이수 장면은 솔직히 뻔한 개그인데도 웃겼습니다. 후기에서 "장이수가 이 편을 살렸다"는 말이 많았는데, 보고 나면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이해가 됩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범죄도시 시리즈의 누적 흥행 성적은 한국 액션 프랜차이즈 중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kobis). 그 데이터를 보면 시리즈가 매편 일정 수준 이상의 관객을 유지해온 이유가 단순히 마동석 개인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액션 연출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팬들을 극장으로 끌어당기는 실질적인 동력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토리 구조 자체는 여전히 익숙합니다. 악당이 사건을 치고, 형사들이 추적하고, 마석도가 최후에 직접 두들겨 잡는 내러티브 공식(Narrative Formula)은 4편에서도 그대로입니다. 내러티브 공식이란 특정 장르나 시리즈가 반복적으로 채택하는 이야기 전개의 틀을 말하는데, 이게 편하기도 하지만 중반부에 다음 장면이 예상되는 순간이 오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는 마석도가 진짜 곤란해지는 상황이 하나 생기면 이 공식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봅니다. 마동석 주먹을 더 세게 만드는 방향보다는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에서도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 정보와 흥행 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출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요약: 4편은 카메라 워크와 사운드 디자인의 진화로 액션 완성도가 전작 대비 확실히 올라갔지만, 내러티브 공식의 반복은 여전히 아쉬운 지점으로 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범죄도시4, 시리즈 안 봤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나요?

    A. 기본적인 인물 관계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서 단편 감상은 가능합니다. 다만 장이수나 마석도 팀의 케미에서 오는 재미는 시리즈를 알고 볼 때 배가 되는 편입니다. 제 경험상 2편이나 1편을 먼저 보고 오면 4편에서 웃기는 장면들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Q. 범죄도시4 빌런 백창기, 역대 시리즈 중 가장 강한 빌런인가요?

    A. 몸으로 보여주는 위협감만 따지면 역대 빌런 중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마석도가 칼에 찔리는 장면은 시리즈 최초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캐릭터 서사가 거의 없다 보니 인상의 깊이는 2편 강해상에 비해 약하게 남는 편입니다.

     

    Q. 범죄도시4 스토리가 3편보다 낫다는 말이 많던데, 실제로 그런가요?

    A. 저도 직접 보고 나서 3편보다는 확실히 덜 심심했습니다. 3편이 너무 가벼운 분위기로 흘렀다면, 4편은 무게감을 어느 정도 되살렸습니다. 다만 완전히 새롭다는 느낌보다는, 시리즈 팬이 기대하는 것들을 충실히 채워준 작품에 가깝습니다.

     

    Q. 범죄도시4 장이수 분량이 얼마나 되나요?

    A. 주연급 분량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긴장감이 풀려야 할 타이밍에 등장해서 존재감이 큽니다. 제가 보면서 장이수 나오는 장면을 기다리게 됐다는 게 그 분량이 적절하게 활용됐다는 방증 같았습니다. "이번 편을 살렸다"는 반응이 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론

    범죄도시4는 새로운 영화가 아닙니다. 그걸 알고 들어가도 액션은 시원하고, 장이수는 웃기고, 마지막 전투는 강렬합니다. 제가 보고 나와서 든 생각은 "재탕 같은데 또 봤고, 다음 편도 볼 것 같다"였습니다. 이게 좀 애매하긴 한데, 팝콘 무비에 기대하는 것들은 웬만큼 다 나왔습니다.

    천만 관객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극장에서 보는 편이 낫습니다. 사운드와 화면 크기로 느끼는 것이 집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다가오는 작품이니까요. 저는 적어도 그 판단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참고: https://youtu.be/-DERC7-spQg?si=HubaPzfgRvufViv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