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쳐서 집에 들어간 가족을 우리는 왜 응원하게 될까요. 기택 가족이 박사장 저택에 하나둘 숨어드는 전반부를 보면서 저는 계속 이 사람들 편이었습니다. 근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후에야 그게 얼마나 이상한 감정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됐어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처음엔 블랙코미디처럼 보이다가 어느 순간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는 작품입니다. 그 전환점이 어디였고, 왜 기택은 결국 칼을 들었는지,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왜 그렇게 씁쓸한지를 차근차근 짚어봤습니다. 계급구조: 반지하·저택·지하실이 만드는 3층 구조기생충이 단순한 가족 사기극으로 읽히지 않는 이유는 공간 배치가 지나치게 정밀하기 때문입니다. 기택 가족은 반지하, 박사장 가족은 고급 저택, 그리고 그 지하 방공호에는 문광의 남편 근세가 4년 넘게 ..
영화
2026. 10. 4. 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