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은 복잡한 미스터리보다 감정의 방향이 분명한 작품이다. 서도철이 조태오를 쫓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관객이 조태오에게 느끼는 분노와 서도철에게 거는 기대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결말의 해소감이 커진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수는 약 1,341만 명이다. 숫자만큼이나 오래 남는 이유는 액션의 규모보다 인물 사이의 온도 차이에 있다.조태오 연기 — 얄밉다는 감정이 이 정도로 쌓일 수 있나조태오는 유행어 하나로만 기억되는 악역이 아니다. “어이가 없네”라는 대사가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상대를 대하는 시선과 말투, 상황이 뜻대로 흐르지 않을 때 표정이 굳는 순간이 캐릭터를 더 선명하게 만든다. 그는 큰소리를 내기 전에 이미 상대를 아래에 두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 주고, 그 ..
1979년 12월 12일, 단 하룻밤 사이에 대한민국 군 통수권이 뒤집혔습니다. 영화 은 그날의 9시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인데, 저는 결말을 이미 알고 들어갔는데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역사인데 혹시 여기선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 솔직히 그게 더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결말을 알면서도 손에 땀이 나는 긴장감처음에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어차피 누가 이기는지 아는데 뭐가 그렇게 답답하다는 건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습니다. 영화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의 정체는 총격전이 아니라 전화 한 통이었습니다.극 중에서 가장 숨막혔던 장면은 전투씬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 재가(裁可), 즉 최고 통수권자의 공식 승인을 받으려는 전두광과 그걸 막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