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실패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알 파치노에 안소니 홉킨스, 거기에 이병헌까지 한 화면에 모였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배우가 너무 아깝다"였습니다. 영화 미스컨덕트, 출연진은 역대급인데 과연 이야기는 어떠했는지 직접 본 후기를 솔직하게 남깁니다.

출연진만 보고 골랐다가 생긴 일
처음에 이 영화를 고른 이유가 뭐였는지 아시겠습니까. 저는 순전히 캐스팅 라인업 하나만 보고 골랐습니다.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 이병헌. 세 이름이 한 포스터에 있으면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습니까.
영화의 구조를 간단히 정리하면, 젊은 변호사 벤 케이가 옛 애인 에밀리로부터 거대 제약회사 CEO 아서 데닝의 비리 증거를 건네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핵심 소재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임상시험(Clinical Trial)입니다. 임상시험이란 신약이나 치료법이 사람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검증하는 공식 절차로, 엄격한 규제 아래 진행되어야 합니다. 영화 속 아서 데닝은 이 임상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혐의를 받습니다. 출처: 미국 FDA 임상시험 안내에 따르면 임상시험 중 발생한 이상 반응은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며, 은폐는 중대한 법적 위반에 해당합니다.
초반에는 제약 비리라는 소재 자체가 꽤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에밀리가 아서를 협박하고, 아서는 경찰 대신 사설 보안팀을 부르고, 벤은 직장 상사 찰스를 찾아가 소송을 준비하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초반 30분까지는 이야기가 꽤 탄탄하게 쌓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누가 누구를 이용하는 건지 궁금해서 화면에서 눈을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 알 파치노 — 거대 제약회사 CEO 아서 데닝 역
- 안소니 홉킨스 — 벤의 직장 상사 찰스 역
- 이병헌 — 정체가 모호한 수상한 남자 역
- 주인공 벤 케이 — 성공을 꿈꾸는 젊은 변호사, 아내 샬롯과 함께 등장
반전이 쌓일수록 이야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제가 이 영화에서 제일 흥미롭게 봤던 인물이 이병헌이 연기한 수상한 남자였습니다. 말도 거의 없고, 배경 설명도 없이 에밀리 집 앞에 나타났다가 클럽에서 벤과 마주치고,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이 슬쩍 드러납니다. 대체 저 사람이 왜 계속 나타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알 파치노나 안소니 홉킨스보다 오히려 이 사람한테 더 눈이 갔습니다.
영화의 서사 장치로 보면, 이병헌 캐릭터는 맥거핀(MacGuffin)에 가깝습니다. 맥거핀이란 관객의 시선을 실제 핵심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심어둔 요소를 말합니다. 실제로 관객이 이 인물을 진짜 핵심 악당으로 오해하도록 영화가 유도하고 있으며, 진짜 범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이야기가 조금씩 복잡해집니다. 에밀리가 살해되고, 그 시신이 벤의 집으로 옮겨지고, 경찰이 들이닥치면서 벤은 살인 누명을 쓰게 됩니다. 살인 누명이란 실제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에게 범죄 혐의가 씌워지는 상황을 말하며, 이 영화의 중심 갈등축입니다. 제가 보면서 이 부분에서 조금 헷갈렸던 건, 인물이 하나씩 더 얽힐 때마다 앞에서 제가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그게 의도된 연출이라면 잘 된 것이고, 단순히 이야기가 뒤엉킨 거라면 조금 다른 문제겠지요.
그리고 마지막 반전. 범인은 아서도, 찰스도 아닌 벤의 아내 샬롯이었습니다. 샬롯이 에밀리를 밀어 떨어뜨려 죽였고, 벤은 그 사실을 알고도 평소와 같은 삶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제 경험상 좋은 반전이라면 "아, 그러니까 앞에 그 장면이 그런 의미였구나" 하는 느낌이 와야 하는데, 저는 이 장면에서 솔직히 놀랐다기보다 "또 뒤집는다고?"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출처: Rotten Tomatoes 미스컨덕트 페이지를 보면 평론가 점수가 낮은 편인데, 그 이유가 어느 정도 납득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 볼 만한가 솔직한 관람평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딱 하나였습니다. 이야기보다 배우를 먼저 데려온 영화라는 것입니다.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찰스는 수년 동안 아서 데닝과 공모해 뇌물을 받고 법적 책임을 회피하도록 도운 인물로 밝혀지는데, 이 설정이 가진 무게감에 비해 실제 화면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너무 적습니다.
여기서 공모(Conspiracy)라는 법률 개념이 나옵니다. 공모란 두 명 이상이 불법 행위를 함께 계획하고 실행하기로 합의하는 것을 말하며, 형사 및 민사 모두에서 무거운 책임이 따릅니다. 이 설정이 제대로 전개됐다면 안소니 홉킨스 특유의 냉철하고 지적인 악인 연기가 빛났을 텐데, 실제로는 후반에 잠깐 등장해 몇 마디 하다가 끝납니다.
알 파치노의 아서 데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약회사의 기업 비리(Corporate Misconduct), 즉 기업이 이익을 위해 법적·윤리적 기준을 어기는 행위를 대표하는 캐릭터인데, 막상 이 인물이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장면이 많지 않습니다. 미술관 협박 장면에서 엉뚱한 사람을 폭행하는 장면 정도가 그나마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별로였다고 잘라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제가 끝까지 본 이유는 분명 있었습니다. 범인이 누군지 알고 싶다는 마음이 끝까지 이어졌고, 이병헌이 나올 때마다 저도 모르게 집중하게 됐습니다. 이 배우들을 데리고 이야기를 조금만 덜 꼬았다면,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제일 크게 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스컨덕트 영화에서 이병헌 분량이 얼마나 되나요?
A.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남자로 등장해 중반까지 꾸준히 나오지만, 대사가 거의 없고 설명도 최소화된 캐릭터라 존재감은 크지만 실제 등장 시간은 짧습니다. 이 점 때문에 이 배우를 데려와서 이것밖에 안 썼냐는 반응이 많습니다.
Q. 미스컨덕트 영화 결말이 어떻게 되나요?
A. 에밀리를 실제로 죽인 사람은 벤의 아내 샬롯입니다. 샬롯이 직접 고백하고, 벤은 그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평소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마지막 반전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피로감이 조금 더 컸습니다.
Q. 알 파치노와 안소니 홉킨스가 함께 나오는 장면이 있나요?
A. 두 사람이 직접 맞붙는 장면은 사실상 없습니다. 각자 다른 구도에서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어, 같은 영화에 있다는 느낌보다는 각자의 파트에 따로 출연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 점이 기대치와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Q. 미스컨덕트 영화가 실화 기반인가요?
A. 실화 기반은 아닙니다. 다만 영화의 핵심 소재인 제약회사의 임상시험 결과 은폐와 기업 비리는 현실에서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된 주제입니다. 그 때문에 이야기의 배경 자체는 꽤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편입니다.
결론
미스컨덕트는 재미없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어렵고, 재미있다고 추천하기도 애매한 영화입니다. 저는 보는 내내 범인이 궁금해서 끝까지 봤고, 마지막까지 화면을 끄지 않았습니다. 그 자체가 최소한의 힘은 있다는 뜻이겠지요.
다만 이 배우들이 제대로 붙었을 때 나올 수 있는 장면들을 상상하면, 지금의 편집이 많이 아깝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 경우엔 배우 이름 보고 골랐다가 이야기에서 살짝 힘이 빠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선호하신다면 한 번쯤 볼 수는 있지만, 출연진에 대한 기대치는 조금 낮추고 보시는 쪽이 실망이 적을 것 같습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스트 쉽 2002 (오프닝, 유령선, 페리맨) (0) | 2026.09.22 |
|---|---|
| 프라미스드 랜드 (스티브 버틀러, 프래킹, 선택의 자유) (0) | 2026.09.21 |
| 혼돈의 세상에서 (누명, 프랭코, 결말) (0) | 2026.09.20 |
| 왕과 사는 남자 (배우 연기력, 단종 비극, 사극 추천) (0) | 2026.09.20 |
| 영화 체리 리뷰 (전쟁 트라우마, 약물 중독, 톰 홀랜드) (3) | 2026.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