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14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가 그냥 예전 공식을 우려먹는 데 그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서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은 시리즈의 뼈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혈연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저주라는 새 설정을 얹어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냈습니다. 잔인한 건 여전하지만, 보는 내내 긴장했다가 웃고 또 찡그리는 게 반복됐습니다. 이게 이 시리즈를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인 것 같습니다. 오프닝 시퀀스,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장르에서 오프닝은 빠르게 사고를 터뜨리고 본론으로 넘어가는 용도로 쓰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블러드라인의 고층 타워 오프닝은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처음부터 사고가 터지는 게 아니라..
솔직히 저는 2002년 영화니까 지금 보면 별로 안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래된 공포영화는 대부분 지금 기준으로 보면 촌스럽고, 무서운 연출도 식상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재생하고 몇 분 만에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프닝 한 장면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오프닝이 영화보다 유명해진 이유일반적으로 오래된 공포영화는 시간이 지나면 공포감이 희석된다고들 합니다. 제 경험상 그 말이 대부분 맞긴 한데, 고스트 쉽의 오프닝만큼은 예외였습니다. 호화 유람선 '안토니아 그라자호' 갑판 위에서 승객들이 춤을 추는 장면,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그 연출. 저는 거기서 진짜로 멈칫했습니다. 무서운 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점프 스케어(jump scare) 방식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