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엔 그냥 아이가 사라지는 사건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근데 11살짜리 두 아이가 갓난아기를 숨지게 했다는 사건이 출발점이라는 걸 알고나서는 아니, 애들이 대체 어떤 상황이었길래 싶어서 끊지를 못했어요. 영화 은 화려한 액션 없이 사람의 심리만으로 끝까지 붙잡아두는 영화입니다. 그게 장점이기도 하고,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심리 스릴러의 핵심 — 누가 거짓말하는가영화의 구조 자체가 신뢰할 수 없는 화자(unreliable narrator), 즉 관객이 어느 인물의 진술도 완전히 믿을 수 없도록 설계된 서사 방식에 기반합니다. 여기서 신뢰할 수 없는 화자란,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물이 의도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숨겨서 관객이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치를 말합니다...
공포 영화라고 하면 보통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이나 큰 소리로 관객을 놀래키는 방식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런 줄 알고 영화 '세이레'를 틀었는데, 끝나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무서운 장면이 기억나는 게 아니라 조용한 복도, 썩어가는 사과, 그리고 주인공이 내린 선택 하나하나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예상한 것과 꽤 달랐습니다. 장례식장과 신생아 사이, 줄거리의 발단갓 태어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장례식장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저는 사실 이런 민간 금기를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고 주인공 우진이 전 여자친구 세영의 장례식장을 찾아가는 장면을 보면서, 이상하게 손에 땀이 났습니다.줄거리는 단순하게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