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레이스 박사는 깨어나는 순간 자기가 누구인지조차 모릅니다. 옆엔 죽은 동료들, 창밖엔 낯선 별. 그런데 이 기억상실은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든 상태였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영화를 다시 보는 기분이 됐습니다. 과학 이야기가 많은 영화인데, 결국 제 머릿속에 남은 건 돌처럼 생긴 외계인 한 마리였고요. 기억상실과 아스트로파지 — 설계된 상황들 그레이스의 혼수상태는 성간 여행에서 흔히 쓰이는 동면(hibernation)과는 다릅니다. 여기서 동면이란 장거리 우주여행 중 신체 대사를 극도로 낮춰 생존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헤일 메리 프로젝트의 경우는 목적이 달랐습니다. 과거 소련의 밀폐 환경 모의 훈련에서 승조원들이 장기 격리 끝에 폭력적으로 변한 기록이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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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9.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