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배우 연기력, 단종 비극, 사극 추천)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가 과연 슬플 수 있을까요.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하며 극장에 앉았습니다. 단종 이야기는 역사책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워낙 많이 다뤄진 이야기라 이번엔 좀 무덤덤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근데 막상 보고 나서는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어린 왕이 웃던 얼굴과 마지막 얼굴이 자꾸 같이 떠올랐어요. 결말을 알면서도 발이 묶이는 이유 — 배우 연기력 혹시 결말을 이미 아는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더 불안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 영화에서 딱 그 기분을 느꼈습니다. 광천골 사람들과 단종이 밥을 먹고, 웃고,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장면인데 그게 마냥 편하질 않았어요. 저는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웃는 장면인데도 가슴이 서늘한 건, 배우들..
영화
2026. 9. 20.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