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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김재규, 권력구조, 10·26)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총을 쏘는 마지막 장면보다, 그 전에 김 부장이 말을 삼키고 표정만 조금씩 굳어지는 장면들이 훨씬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영화 은 1979년 10·26사태, 즉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제가 직접 봐봤는데,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권력의 내부가 어떻게 썩고 무너지는지를 조용하고 불편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김재규라는 인물, 말보다 표정이 앞서는 연기처음에는 이병헌이 너무 조용해서 당황했습니다. 중앙정보부장(KCIA)이라는 자리는, 쉽게 말해 대통령 직속의 정보·공작기관 수장으로 사실상 국가 공권력의 그림자를 쥔 인물입니다. 그런 사람이 영화 초반에 내내 가만히 앉아서 듣고만 있으니까, 처음에는 이..

영화 2026. 10. 5. 08:35
콘크리트 유토피아 (인간 본성, 모세범, 아파트 계급)

재난 영화라고 해서 지진 장면이 쭉 이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정작 기억에 남는 건 무너진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멀쩡하게 남아 있던 아파트 안에서 사람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훨씬 오래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 영화가 묻는 건 "재난 때 어떻게 살아남을까"가 아니라 "살아남은 뒤 어떤 사람이 되는가"였다는 겁니다. 재난이 벗겨낸 인간 본성의 민낯영화 초반, 대지진으로 서울 전체가 붕괴되고 오직 황궁 아파트 한 채만 남는 설정은 처음에는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면서 흥미로웠던 건, 이 설정이 오히려 굉장히 효율적인 실험 장치라는 점이었습니다. 사회 시스템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한정된 공간과 자원만 남겨두면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압축해서..

영화 2026. 10. 2. 10:10
미스컨덕트 (출연진, 반전, 관람평)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실패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알 파치노에 안소니 홉킨스, 거기에 이병헌까지 한 화면에 모였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배우가 너무 아깝다"였습니다. 영화 미스컨덕트, 출연진은 역대급인데 과연 이야기는 어떠했는지 직접 본 후기를 솔직하게 남깁니다. 출연진만 보고 골랐다가 생긴 일처음에 이 영화를 고른 이유가 뭐였는지 아시겠습니까. 저는 순전히 캐스팅 라인업 하나만 보고 골랐습니다.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 이병헌. 세 이름이 한 포스터에 있으면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습니까.영화의 구조를 간단히 정리하면, 젊은 변호사 벤 케이가 옛 애인 에밀리로부터 거대 제약회사 CEO 아서 데닝의 비리 증거를 건네받으면서 이야..

영화 2026. 9.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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