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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산과 바다, 말의 거리, 마지막 선택)

헤어질 결심은 살인사건을 따라가는 영화인데, 사건의 답을 알아갈수록 마음은 오히려 더 흐려집니다.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보다 해준이 서래를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순간이 더 불안하게 남습니다. 수사극의 규칙으로 보면 답답한 장면도 있는데, 나는 그 답답함이 이 영화의 감정이라고 느꼈습니다.공개 관람평을 살펴보면 산과 바다의 대비, 탕웨이의 말투, 마지막 장면을 오래 이야기하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사건의 연결이 한 번에 들어오지 않아 차갑게 느껴졌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이 영화는 친절하게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관객이 빈자리를 따라가게 만듭니다.산과 바다, 해준이 수사를 하며 자기 감정을 놓친 순간해준은 산에서 벌어진 죽음을 조사할 때는 아주 정확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영화 2026. 10. 10. 14:18
아가씨 (반전의 구조, 저택의 미장센, 숙희와 히데코의 선택)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반전이 있다는 말을 듣고 봐도, 막상 중간을 지나면 내가 영화를 잘못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숙희를 따라가며 히데코를 너무 쉽게 판단했고, 그 판단이 뒤집히자 앞에서 본 장면들이 갑자기 낯설어졌다. 놀라기보다 조금 민망했다. 영화가 나를 속였다기보다 내가 한 사람의 말만 듣고 마음대로 결론을 냈다는 느낌이 더 컸다. 후기를 많이 찾아보면 예쁜 화면과 배우 연기를 좋아한 반응이 많다. 그런데 화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인물의 고통까지 멋있게 보이게 만든다는 불편한 반응도 있었다. 나는 두 쪽 다 이해됐다. 이 영화는 예쁜 장면을 보여 주면서도, 그 장면을 예쁘다고 보고 있는 내 시선을 계속 찔러 놓는다. 반전의 구조, 내가 너무 쉽게 숙희 편을 들었다는 사실1부의 나는 히데코..

카테고리 없음 2026. 10. 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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