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라고 하면 보통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이나 큰 소리로 관객을 놀래키는 방식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런 줄 알고 영화 '세이레'를 틀었는데, 끝나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무서운 장면이 기억나는 게 아니라 조용한 복도, 썩어가는 사과, 그리고 주인공이 내린 선택 하나하나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예상한 것과 꽤 달랐습니다. 장례식장과 신생아 사이, 줄거리의 발단갓 태어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장례식장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저는 사실 이런 민간 금기를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고 주인공 우진이 전 여자친구 세영의 장례식장을 찾아가는 장면을 보면서, 이상하게 손에 땀이 났습니다.줄거리는 단순하게 시작합니다. ..
배우 정우가 100번 넘게 오디션에서 떨어진 20대를 직접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비공식 천만 영화 의 두 번째 자전적 이야기, 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웃긴 배우 지망생 얘기겠거니 했는데, 다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첫 오디션 장면에서 버벅거리던 짱구 모습이었습니다. 100번 넘게 떨어지는 오디션, 웃기다가 짠해진 이유오디션 장면이 이렇게까지 민망할 수 있을까요? 서울로 올라온 지 10년, 100번 넘게 오디션에 떨어진 짱구 김정국이 누아르 영화 오디션 현장에 나타납니다. 대사를 까먹고, 액션 연기라며 어설픈 발차기를 선보이다 광속 탈락합니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보는 저도 좀 민망했습니다. 저 나이 먹도록 저게 전부냐 싶기도 했고요.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보다 보니까 웃기기만 한 장면이 아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