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신화 영화라길래 괴물 나오고 바다 건너다니는 판타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는 어떤 장면이 CG인지 아닌지를 한참 검색하게 됐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18m 애니메트로닉스 거인부터 실제 항해한 바이킹 선박까지, 거의 모든 장면을 실제로 만들어 찍은 영화입니다. 그 과정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보고 나서 뭘 느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실사 촬영의 실체 — 거인은 진짜였다제가 외눈박이 거인 장면에서 처음 이상함을 느꼈는데, 당시에는 그냥 CG가 잘 됐나보다 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장면은 실제 그리스 네스트로 동굴 안에서 촬영됐고, 18m 높이의 애니메트로닉스를 통째로 반입해서 썼다고 합니다.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란 기계 장..
자백을 했는데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런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4월 2일 개봉 예정인 영화 는 실제 오판 사건 네 가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형사물이겠거니 했는데, 보다 보니 제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하나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실화가 바탕이라는 말의 무게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실제 사건들이 소개됩니다. 1968년 손호의 오시오 사건은 1인 거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 강간 살인 사건으로, 용의자가 증거 부족으로 석방되었다가 결국 다른 살인 혐의로 체포되어 처벌받은 사례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이미 좀 불편해졌습니다. 증거가 없어서 풀어줬는데 진범이 맞았다는 것, 그러니까 그 사이에 피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남편이 같이 보자고 해서 마지못해 틀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화면에서 눈을 못 뗐습니다. 살목지는 물귀신 설화를 기반으로 한 한국 공포 영화로, 로드뷰 촬영팀이 실종 사고가 잦은 저수지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다 보고 나서 한참 멍하게 앉아 있었을 만큼, 결말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첫인상 — 안 보려다 보게 된 이유공포 영화가 별로라서 처음엔 딴짓을 했습니다. 남편 옆에서 폰을 보다가 슬쩍슬쩍 화면을 힐끔거리는 수준이었죠. 일반적으로 한국 공포 영화는 초반 30분이 지루하다고들 하는데, 살목지는 그 말이 절반만 맞는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초반엔 분명 느슨한 구간이 있습니다. 인물 관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 누가 누군지 한 번씩 헷갈렸습..